지역 한계를 기회로 바꾼 창업자들의 전략과 생존법을 토대로 오늘은 지방 소도시에서 피어난 스타트업 성공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서울이 아니어도 된다” – 바뀌는 창업의 지형도
한동안 ‘스타트업=서울’이라는 공식이 당연시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투자, 인프라, 인재, 고객 접근성 등 대부분의 요소들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방에서 창업을 시도하는 것은 "용기 있는 도전" 정도로만 여겨졌죠.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방 창업 지원 확대, 원격 근무의 확산,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로 인해
지역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죠.
특히 비수도권 중소도시에서 시작해 의미 있는 매출과 확장을 이뤄낸 사례들은
‘지역 기반의 현실적 창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경북 안동, 전남 순천, 충북 제천 등 대표적인 소도시에서
성공한 스타트업 사례를 중심으로, 그들이 어떻게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사례 분석①: 안동의 ‘팜잇(FarmEat)’ – 로컬 농산물 플랫폼의 반란
📍지역: 경상북도 안동
📌업종: 로컬 농산물 정기배송 플랫폼
🚀성과: 월 매출 1억 돌파, 5,000명 이상의 구독자 확보
‘팜잇’은 안동 지역의 중소 농가와 도시 소비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농산물 구독 플랫폼입니다.
서울에서 10년간 마케팅 업계에서 일하던 창업자 김지훈 대표는 팬데믹 이후 고향 안동으로 내려와
지역 농산물의 유통 불균형과 판로 문제를 직접 체감하게 됩니다.
그는 “지역 농민은 품질 좋은 작물을 생산해도, 팔 곳이 없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며,
‘브랜드화된 농산물 정기배송 서비스’라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습니다.
팜잇은 단순한 온라인 쇼핑몰이 아니라,
지역 농부와의 인터뷰 콘텐츠 제공
재배 과정 사진과 영상 공유
AI 기반 추천형 구독 패키지 등을 통해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가며 ‘로컬 농산물 = 건강한 소비’라는 인식을 만들어냈습니다.
현재는 안동뿐 아니라 의성, 예천, 문경 등 인근 시군까지 물류망을 확장하며
지속 가능한 지역 기반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사례 분석②: 순천의 ‘그린서클’ – 친환경 마을에서 ESG 스타트업으로
📍지역: 전라남도 순천
📌업종: 친환경 포장재 개발 및 업사이클링 교육 플랫폼
🚀성과: 전남창조센터 창업 우수상 수상, 환경부 연계 시범사업 선정
‘그린서클’은 폐자원 문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친환경 스타트업입니다.
도시에서 포장 디자인 일을 하던 이은하 대표는 순천만 정원박람회를 계기로 순천으로 이주,
지역 카페·농산물 업체들이 일회용 포장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고 창업을 결심합니다.
초기에는 재활용 가능한 포장 패키지 제작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업사이클링 교육 키트’를 개발하며 성장세를 탔습니다.
특히 순천 지역 초등학교, 마을 공동체와 협업해 지역 환경 교육 플랫폼으로도 기능하면서,
단순 기업을 넘어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린서클의 강점은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서
지역 쓰레기 문제 해결
친환경 생활 실천
지역 일자리 창출
이라는 다층적 사회적 가치를 비즈니스 모델과 연결했다는 점입니다.
지방 스타트업의 공통 전략: ‘규모’보다 ‘깊이’
지방 소도시에서 성공한 스타트업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매출 성장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은 지역 문제 해결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충성도 높은 시장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서울 중심 스타트업과는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 이들의 공통된 전략 키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역 문제에 대한 실질적 공감과 이해
작지만 충성도 높은 초기 고객 확보
콘텐츠 기반의 브랜딩 강화 (스토리텔링, 교육, 인터뷰)
지방의 인건비/물류비/임대료 등 구조적 강점 활용
지방정부·공공기관과의 협업으로 인지도 확보
수도권에 비해 경쟁은 적지만, 시장도 작을 수밖에 없는 지방에서
“어떻게 하면 작은 규모에서 깊이 있는 고객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한 결과이기도 하죠.
지방 소도시의 스타트업은 제한된 환경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는 창의력의 산물입니다.
이제 창업은 더 이상 ‘서울 중심’의 게임이 아니며,
로컬 기반의 진정성 있는 비즈니스가 오히려 더 큰 지속 가능성을 가지게 될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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