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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내리막인데, 어떤 업종은 오히려 오른다
경기 침체가 찾아올 때 대부분의 기업과 업종은 위축을 경험합니다.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기업은 비용을 줄이며, 실직자 수가 늘어나며 전체 경제는 움츠러들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와중에도 성장하는 업종이 존재합니다.
어떤 업종은 오히려 불황을 기회로 바꿔 성장을 가속화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불황이 되면 사람들의 소비 우선순위, 시간 사용 방식, 가치관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그 수요를 충족시키는 비즈니스는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더 크게 성장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불황에도 꿋꿋하게 성장하는 대표적인 업종 3가지를 소개하고, 그 배경과 실제 사례, 그리고 예비 창업자나 기업 운영자들이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지를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가치소비 시대의 중심: 리퍼브 및 중고 거래 플랫폼
경기 침체가 다가올수록 사람들은 지갑을 조심스럽게 엽니다. 하지만 모든 소비를 멈출 수는 없죠. 필요한 물건은 사야 하고, 삶의 질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고자 하는 욕구는 여전합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리퍼브(재포장 제품) 시장과 중고 거래 플랫폼입니다.
이 업종은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최근에는 '합리적인 소비'라는 가치를 내세우며 소비자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MZ세대는 중고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되려 친환경적이고 실용적인 소비 방식으로 여기기 때문에 이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당근마켓, 번개장터, 그리고 리퍼브 전문 쇼핑몰인 리씽크, 오아시스마켓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당근마켓은 단순한 물물교환 플랫폼에서 나아가,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생활형 플랫폼으로 확장 중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포착한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리퍼브 제품 유통은 공급처와의 협력, 재고 관리, 물류 시스템의 효율화가 중요하며, 이는 새로운 형태의 SCM(공급망 관리) 전략을 요구합니다. 기술 기반 플랫폼과 결합될 경우, 이 분야는 단순한 중고 거래를 넘어서 재유통 생태계로 확장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닙니다.
무너질수록 더 찾는다: 심리·정신 건강 관련 서비스
경기가 나빠질수록 사람들의 불안감은 커집니다. 고용 불안, 미래에 대한 걱정, 가족과의 갈등, 심리적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신 건강 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납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팬데믹과 경제 불확실성을 거치며, 정신 건강은 단지 '문제가 있는 사람들만의 영역'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필요한 '기초 건강 관리'의 일부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심리 상담, 명상 앱, 마음챙김 콘텐츠, 비대면 심리치료 플랫폼 등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의 Calm이나 Headspace 같은 명상 앱, 국내에서는 마인드카페, 트로스트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감정 기록, 상담 연결, 콘텐츠 추천 기능 등을 통해 사용자에게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비대면이라는 접근 방식 덕분에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이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심리 서비스는 이제 기업 복지 차원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부 스타트업과 대기업은 임직원의 정신 건강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이나 명상 세션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직원의 이직률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심리 서비스 시장의 또 다른 강점은 정서적 연결성입니다. 단순한 소비가 아닌, 사용자의 내면을 다룬다는 점에서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유리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불황일수록 배달은 늘어난다: 소형 외식업 & 배달 전문 브랜드
많은 자영업자들이 불황을 두려워합니다. 특히 외식업은 경기와 직결된다는 인식이 강하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불황기에 빠르게 성장한 외식 업종도 존재합니다. 핵심은 ‘규모’와 ‘전략’에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은 집에서 식사하는 것에 익숙해졌고, 배달 플랫폼의 이용률도 급증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불황기에도 이어지며, 외식업 전반보다는 배달 전문 소형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인 운영이 가능한 키친 브랜드, 배달 전용 메뉴만 개발하는 브랜드, 샐러드, 도시락, 간편식 등 포장 특화 업종은 초기 투자비가 낮고, 빠른 회전율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배달 전문 공유 주방(Cloud Kitchen) 사업도 급성장 중입니다. 대표적으로 위쿡, 고스트키친 등이 있으며, 최소 인력으로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또한 외식업계는 브랜딩과 온라인 마케팅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SNS를 통한 입소문 마케팅, 고객 후기 기반의 평판 관리, 정기배송 구독 모델 도입 등은 전통적인 외식업과는 전혀 다른 디지털 기반 경영 전략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존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외식업은 쇠퇴하는 반면, 데이터와 자동화 기반의 소형 외식 비즈니스는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는 분명 어렵고 도전적인 시기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하향 곡선을 그리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업종은 사람들의 우선순위 변화, 소비 방식 전환, 정서적 니즈의 증대로 인해 오히려 성장의 기회를 맞습니다.
리퍼브와 중고 플랫폼은 가치 소비의 시대를 대변하고, 정신 건강 서비스는 정서적 회복의 필요성을 충족하며, 소형 배달 외식업은 새로운 생활 습관에 최적화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업종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트렌드가 아닌 변화된 일상을 기반으로 함
위기 상황에서 사람들의 진짜 니즈를 정확히 파악함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 수용하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함
위기 속에서 성공하는 비즈니스는 단지 좋은 아이템을 가진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고객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간 사업입니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하나입니다. 지금 당신의 비즈니스는, 변화된 삶 속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고 있나요?